그렇다.
나는 정말 강원도를 좋아한다. 아마도 1년 중에 가장 많이 여행 갔던 곳이 동해 쪽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는 급조로 여행지를 잡았다. 그런데 또 강원도다 OMG
1박으로 떠나는 여행이라서 많은 일정을 다 소화할 순 없었지만 그중에 숙소 하나는 잘 잡았단 생각이 들어서
내돈내산 리얼 펜션 후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물론 거기 사장님도 성격 너무 호탕하고 좋으심)
출발하기 전부터 눈이 내리길래 걱정을 많이 했다
강원 도니깐
강원도라서
강원도는 아주 추우니깐

그런데 생각보다 날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우오와 누가 날씨 요정이냐 솔직히 진짜 이건 말도 안 되는 겨울 날씨
일단 출발부터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늘이 많이 맑고 깨끗했다

입실은 다른 펜션과 같은 오후 3시
근처 5분 거리에 하나로마트 있다고 하셔서 도착해서 장을 보기로 했다
오늘 메뉴를 하나씩 정리해서 노트에 적어왔다 (푸하하 섬세하네)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20만 원어치가 넘었다? (우리 저녁만 먹고 나올 거잖아)
예전에 유부녀 2명과 놀러 갔을 땐 13만 원도 채 안 나왔는데 확실히 미혼 두 명은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세상 귀찮을 게 없는 건 맞는 것 같다.
도착.
짐을 가지고 옮길 수 있는 수레를 준비해주신다.
두어 번 왔다 갔다 하니깐 짐을 모두 옮길 수 있었다.
정말 생소한 펜션 이름.
"나 대관령 왔어"
처음에 검색할 때 뜨는 펜션들 이름에 비해 독특해서 클릭을 했던 것 같다. (이 또한 마케팅인가)
방도 아기자기하고 핑크핑크하고
무엇보다 정말 따뜻했다.
특히 나는 어딜 가도 화장실을 좀 중요시하는게 있는데
리모델링 한지 얼마 안되어서 타일틈의 물때도 없는 아주 청결한 상태였다.
샴푸와 치약정도 기본적인 세면도구는 비치되어있었다.
온수가 아주 콸콸콸.
펜션은 산속에 있다 보니 수압이 좀 낮은 곳들도 많았는데
나 대관령왔어 펜션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라.
기본적인 식기류 집기는 구비되어있었다.
2인 최대4인이다 보니 여유 있어서 좋았다.
마트에서 장 봐 온 것들을 정리하다보니
응 ? 되게 무거웠는데 이거밖에 안되 ? 했는데 생각해보니
소고기랑 돼지고기를 많이 샀더라. 역시 글램핑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보니 바베큐 위주로 장을 봤나 보다.
일품진로와 맥주 말고도 와인을 챙겨갔으니 오늘 완전 섞어 먹고 죽자가 될 수도 있겠다 @@
나 대관령왔어 펜션의 어메니티는 조금 남달랐다.
여유분의 휴지. 비누와 린스, 바디워시는 일회용으로 준비를 해두셨더라.
수건도 여유있게 준비를 해주셨는데 나는 2장 챙겨갔다. 깔끔떠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수건은 집에서 가져온다.
사진에는 없지만 저녁 먹기전 간단하게 맥주로 스타트를 끊었다. 연참시 보면서 먹었는데 내가 속이 타 들어가서 뒤집어지는줄 .. 후 헤어지세요 제발
사장님께 30분전에 말씀 드리면 바베큐 숯을 준비해준다.
이제 맛있는 저녁을 시작해볼까
밖에서 먹으면 콩자반도 맛있을것 같다. (나는 콩자반싫거든)집에서 가져온 김치 3종세트와 고기 찰떡궁합이였다. 지금생각해도 군침이 흐른다 하지만 너무 하이텐션이 되었고 나는 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간바람에 사진을 많이 못찍었나보다.
비록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사진은 없지만 고구마만 봐도 보이지 않는가.
진짜 맛있었다 저 고구마 꿀맛 존맛탱
내가 하나하나 정성스레 호일로 싼 고구마라서가 아니라 진짜 맛있게 잘 익었다.
고기가 익어가는동안 쌈야채와 호로불을 켜고 (감성충만)
기본세팅을 하고
아 차 ! 천장에 있는 알전구는 건전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다녀온 후기를 보고 혹시몰라 우리가 사갔다 AAA로
(근데 사장님이 넣어주시려고 챙겨오셨다 잉 ?)
일품진로와 소고기
크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았다 분위기도 좋고 추위의 정도도 너무 좋았다
지금 불멍 때릴 장작도 주문했다. 오로라 불멍가루 가져왔는데 안할수가 있는가
날씨가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 사 먹지
라는 구절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장작을 많이 떼면 뗄수록 불은 커지는데
그만큼 연기가 나니깐 다 정리하고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나는 너무 좋더라. 이 밤공기에 불멍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또 하라고 해도 나는 밖에서 불멍 때릴거다. 오로라 불멍가루와 함께 🙂
1차를 가볍게 돼지와 소고기로 일품진로와 함께 했다면
2차는 훈제오리 웰빙쌈과 군고구마를 준비했다.
오늘 왜 이렇게 술이 안취고 그러냐 너무 좋다.
사실 자는 동안 너무 더워서 창문을 조금 열고 잤다.
방바닥이 아닌 침대에서 잤는데 공기까지 너무 따뜻해서 새벽에 몇번이나 깻다.
일찍일어난 김에 아침을 차려서 먹긴 했는데
사실 어딜 놀러가도 전날 과음해서 입맛도 없고 무조건 누룽지에 라면이었다.
오늘도 라면이지만 좀 특이한 레시피다.
오뎅 청양고추 참치캔 그리고 열라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레시피였지만 괜찮았다 나름.
전날 떡볶이를 못해먹어서 남은 재료들 다 먹어 없앴다.
아참, 거기에 상주하는 진돗개가 있는데 이번에 새끼를 낳았단다.
알콩이 달콩이. 강아지 추울까봐 개집+비닐하우스 만들어주셨는데
강아지에 대한 애정도 엄청 나더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또 가야겠다. 즐거웠던 나대관령왔어 펜션에서의 1박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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